누전을 이용하여 차단기 찾기2
누전을 이용하여 차단기를 찾는 장치를 만들어 보았다.
대규모 전기설비를 관리하다 보면, 차단기의 위치를 찾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하여 만든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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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1000 원에 판매하고 있는 반찬통을 활용하여 일정 주기로 부하를 개폐해 주는 장치를 만들어 보았다.
주된 기능은 주기적으로 부하를 개폐해 주는 것이지만, 이 장치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주기는 선택스위치에 따라 약 1초 또는 5초로 할 수 있다.
부하에 헤어드라이기 등을 연결한 후, 차단기 측에서 부하의 전류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차단기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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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김에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였는데, 필자의 현장은 120V, 208V, 220V 등이 있어 다양한 전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압 전환 스위치를 만들었다. RCD TRIP 버튼은 누전차단기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차단기를 찾을 때 사용하는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6.8kΩ 의 저항을 통하여 지락을 발생시켜 누전차단기를 떨어뜨리게 된다. 하지만 누전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라면 버튼을 눌러도 차단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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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회로이다. 트랜스리스 전원 회로를 이용하여 12V 정전압을 만들고, 555 타이머를 이용하여 만든 점멸 신호를 릴레이에 가하는 방식이다. 왼쪽에 보이는 스위치는 점멸주기를 변화시키는 스위치이다.
이미 전원이 차단되어 버린 차단기 또는 케이블을 찾으려면 이 장치의 릴레이 측에 활성선(Line) 이 가도록 콘센트에 꽂고, 이 장치에 달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서 활성선 측을 개방된 전선에 연결하면, 점멸주기에 따라 케이블에 전압이 걸렸다 안 걸렸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비접촉 검전기를 이용하여 이 장치에 연결된 케이블을 트래킹 할 수 있게 된다.
아래에 있는 두 콘덴서는 1㎌ 콘덴서이다. 두 개는 직렬로 연결되어 있으며, 전압선택 스위치에 따라 115V로 선택한 경우 하나의 콘덴서는 단락 되어 트랜스리스 회로 측에 2배의 전류가 흐르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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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타이머의 저항에 연결된 스위치로, 점멸주기를 느리게 또는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전류의 변화를 이용하여 차단기를 찾으려는 경우 주기가 너무 빠르면 클램프메터의 숫자가 바뀌기 전에 전류가 바뀌어버려서, 차단기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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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류의 변화를 이용하여 차단기를 찾는 방법이 아닌, 누전을 이용하여 차단기를 찾으려면, 표시램프의 정상 쪽에 불이 들어오도록 플러그를 꽂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한쪽이 접지된 단상 220V 가 공급되므로, 접지가 제대로 된 경우, 둘 중에 하나의 램프에만 불이 켜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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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류가 크게 변하는 부하의 경우(용접기 또는 간헐적으로 전류가 흐르는 전동공구를 사용하는 곳 등등) 전류의 변화로 차단기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점멸주기에 따라 10mA의 누전을 발생시키는 회로를 추가하였다. 이 스위치를 켜면, 점멸주기에 따라 10mA의 누설전류가 발생하지만, 이미 회로에 누전이 발생하고 있다면, 이 스위치에 의해서 누전차단기가 트립될 수 있으므로 이 스위치는 신중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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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V 12.5㎌ 콘덴서이다. 배선용 차단기를 통하여 부하를 사용하고 있다면, 누전차단기를 떨어뜨리는 방법을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럴 때에는 조금 큰 전류를 흘려주어야 한다. 콘덴서를 전원에 연결하면 충전전류가 흐르게 되는데, 12.5㎌ 의 콘덴서를 220V 60Hz에 연결하면 1A 정도의 전류가 흐른다. 110V 60Hz 라면 500mA 정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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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치를 활용하여 차단기를 찾는 실습을 해 보았다.
120-208V 계통에 연결된 패널 잡전원용 차단기가 있는데, 어디에서 전원이 공급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120-208V 변압기가 한두 개가 아니고, 해당 변압기당 30~40개의 분기차단기(배선용 차단기)가 있어서 일일이 내려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누전차단기가 연결되지 않은 전원이므로 콘덴서를 이용하여 주기적 누전을 발생시키고, 누전이 발생하는 변압기를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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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가 달려있지 않아서, 악어클립이 달린 전선을 이용하였다. 전원 측에는 AC 120V 가 연결되었고, 접지선을 연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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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구매한 누설전류계를 이용하여 누설전류를 측정해 보니, 릴레이가 떨어졌을 때 0.3mA의 누전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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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가 붙으면 누설전류가 580mA로 늘어난다.
여러 변압기에서 중성선 접지에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변압기를 찾는다면, 해당 변압기가 이 부하에 전원을 공급하는 변압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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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변압기 중에서 중성선접지에 주기적 누설전류 변화가 관측되는 변압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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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은 약간 다르지만(타 부하에 의한 누설전류) 같은 주기로 누설전류가 변화하고 있다.
이제 이 변압기에 연결된 분기차단기의 누설전류를 측정하면, 찾고 있는 차단기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여러 차단기 중 15번 차단기에서 누설전류의 변화가 관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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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타 부하에 피해를 주지 않고, 해당 분기차단기를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차단기의 명판은 내가 장치를 연결한 부하가 기입된 것이 아닌, 두리뭉실한 단어가 적혀 있었다.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차단기에 표시를 하였고, 찾는 김에 2개를 더 찾아서 차단기 및 부하 측 차단기에 표시를 하였다.
이제는 주요 패널의 AC120V 공급 차단기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될 듯싶다.
차단기를 찾는 시간은 개당 약 10 분이 걸려서, 노동력과 피로감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었다.
현장에서 여러 용도로 활용해 본 후, 정식 버전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