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 첫번째 날
울릉도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여행 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울릉도에 가는 방법은 현재 선박 뿐인데, 강원도 동해, 울진 후포, 포항 세 군데에서 각각 울릉도로 여객선이 운영된다.
2025년에는 사동항 근처에 울릉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니, 그 때쯤이면 편하게 비행기로 울릉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거리상으로는 울진 후포가 울릉도와 가장 가까우나, 후포까지 육상으로 이동하기가 번거로우므로 이용객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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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여객선터미널에서는 제이에이치페리에서 후포-울릉-독도 구간에 페리를 운영하고 있다 .
아침에 후포에서 울릉도에 갔다가 독도를 찍고, 다시 울릉도에 왔다가 후포로 돌아오는 식으로 배를 운영한다.
배는 독도까지 가지만, 표는 후포-울릉도, 울릉도-독도 형태로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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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앞에는 시간표와 운임표가 있다. 하루에 한번 후포-울릉도-독도 를 왕복하며, 일요일은 후포-울릉도만 2번 운행하고 독도는 운행하지 않는다.
성인 기준 후포-울릉도간 편도 운임은 60,000 원 이다. (울릉주민은 7,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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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여행을 왔기 때문에, 인솔자가 표를 끊어서 나눠주었다. 8:00 가 배의 출항 시간이므로 7:40 까지는 개찰구에 도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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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이 타고 갈 씨플라워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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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내부에는 매점과 화장실이 있다. 매점은 배가 운행중일때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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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내부가 뭔가 중국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배는 중국에서 건조된 배 였다.
예전에 홍콩-마카오 이동시 페리를 이용하였는데, 그 페리와 매우 닮은 듯 하다.
약 2시간 30분이 경과하여 울릉도에 거의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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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사동항에 10:30 정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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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도착하니 택시와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는 길이 험하기 때문에 직접 운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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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는 모텔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과 냉장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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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형 방이라서 이불이 있다. 이불의 상태를 보아 세탁을 자주 하는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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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에는 독도새우를 취급하는 횟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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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도동항 근처였는데, 인근 할머니들이 오징어를 말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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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울릉도를 돌아보았다.
위 사진의 섬은 울릉도의 부속 도서중 가장 큰 섬인 죽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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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울릉도에 내수전터널과 와달리터널이 개통되면서 울릉도를 일주할 수 있는 도로가 완성되었다.
위 사진의 광장은 지형으로 보아 바닷가 절벽으로 보여지나, 터널을 건설하면서 나온 돌무더기를 매립하면서 생긴 광장 같았다.
공중화장실이 있으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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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빠져나오면 특이한 모양의 자연동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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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암 이라고 불리는 바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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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돌다 보니 마치 하와이와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둘 다 화산섬이라 지형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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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길을 돌다가 나리분지에 왔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라고 한다.
이 곳에 오려면 상당한 비탈길을 통과해야 해서, 겨울에 눈이 쌓이면 교통이 매우 불편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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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출출하다고 하여, 나리분지의 어느 식당에 들러서 울릉도 특산품을 맛보기로 하였다.
씨껍데기술과 마가목주, 산채전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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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껍데기술은 막걸리 같은 술인데, 마치 모주처럼 여러 재료들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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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보니 막걸리와 비슷한 맛인데, 큰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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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나온 나물로 만든 무침과 전을 안주로 하여 한잔씩들 걸치고 다음 행선지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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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산리에 있는 성불사에 도착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 절이 위치해 있다.
약수가 나오는데, 물 맛이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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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물이 많이 나오는지, 예전부터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솔자 말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에서 수력발전을 하는 곳이 울릉도라고 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화산섬이 울릉도만 있는게 아닌데, 잠깐만 검색해봐도 하와이에도 수력발전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우이섬 1개, 빅아일랜드 2개)
울릉도의 면적은 72.8km² 인데, 하와이 마우이섬의 면적은 1884km² 로 26배 정도 차이가 난다.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것은 인솔자가 잘 모르고 하는 소리였고, 울릉도 정도의 규모에서 수력발전이 이루어지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https://www.hawaiianelectric.com/ (하와이안 일렉트릭 홈페이지 참고)
Hawaiian Elect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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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waiianelectr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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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민물로 수력발전을 하는 곳 답게, 유명한 호텔과 풀빌라가 위치해 있다.
코스모스리조트, 케렌시아 풀빌라리조트(위 사진) 이다.
풀빌라에서 수영장을 운영하려면 물이 많이 필요하므로 추산리 쪽이 최적의 위치인 듯 하다.
하지만 육지에 있는 풀빌라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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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맛이 매우 좋았던 약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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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쪽 경치도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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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는 가수 이장희씨가 만들어 놓은 울릉천국 이라는 곳이 있다.
교회 위에 지어서 천국이라고 했다고는 하는데.. 교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아트센터이고, 넓은 정원과 총 3층의 건물에 이것 저것 전시를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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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씨가 기르는 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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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여러 전시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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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콘서트도 하는지, 3층에는 여러 악기들이 셋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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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이장희씨의 사진과 앨범들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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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박정희정권때 금지곡 지정을 당했던 그건 너 라는 노래 가사이다.
남 탓하는 가사라며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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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씨와 닮은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관광객 응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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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씨는 울릉천국을 건립하기 위해서 자신의 땅 500평을 울릉도에 기증했다고 한다.
나도, 나이들면 섬에 좋은 집 지어놓고 지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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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천국에는 연못도 있다.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물을 이용해서인지 이끼나 악취가 전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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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꽃 이라고 하는데.. 수력발전과 관련해서 틀린 지식을 전달해줘서 그런지 이 정보도 믿거나 말거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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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다가 바위에 주름이 많다고 하여 노인봉이라고 불리는 봉우리를 지나면서 사진을 촬영 하였다.
여기 저기 기암괴석들이 많이 있었으나, 똑같은 지형이 반복되어 슬슬 피로감이 몰려와서 사진을 점점 덜 찍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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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남양항 쪽에 있는 상록식육식당 이라는 곳에서 울릉도 칡소를 먹었다. 1인분 100g 에 20,000 원 이다.
이 식당은 한달전쯤에 유튜버 쯔양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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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소고기로 배를 채운 후, 숙소로 돌아왔다.
울릉도에도 소를 키운다는 것이 신기했다.
울릉도에서 2박 3일 일정 중 1일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