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에서 만든 빌트인 방식의 LNG 가스렌지를 3년 정도 사용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불이 꺼지는 현상이 생겼다.
왼쪽에 있는 2 개는 점화가 잘 되었으나, 오른쪽에 있는 대형 화구에 불을 당기면 왼쪽 화구의 불이 꺼지면서 알람이 울리는 증상이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건전지가 소모되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위의 사진은 사용하고 있는 린나이 가스렌지를 찍은 사진이다.
왼쪽의 두 개는 작동이 잘 되었지만, 오른쪽에 있는 대형 화구에 점화를 하면 왼쪽에 켜져있던 불이 꺼지면서 삐빅 삐빅 하는 알람 소리가 났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대형 화구에도 불이 붙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운데에 튀어나와있는 열 감지 센서가 망가졌나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불이 잘 붙고 있는 다른 화구의 불이 꺼지는 것으로 보아 건전지가 소모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스렌지를 들춰보면 아래쪽에 건전지를 끼우는 부분이 있다. 1.5V 건전지 2개가 직렬로 연결되어 3V 를 가하는 방식이었다.
이 건전지를 분리한 다음 전압을 측정해 보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1.5V 건전지의 전압이 1.2V 까지 떨어졌을 때, 거의 다 소모되었다는 결론을 내리곤 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1.2V 정도까지 전압이 떨어진 것으로 보아, 수명이 거의 다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보유하고 있던 새 건전지를 끼워보기로 했다. 새 건전지의 전압은 1.592V 였다.
건전지가 직렬로 연결된 경우, 2개 모두 바꿔주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새 건전지를 끼운 모습이다.
갑자기 이 가스렌지가 건전지를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전류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급조로 고안해 보았다.
플라스틱 판을 잘라내서 양면에 구리판 조각을 붙여주고, 각각의 구리판에 멀티미터의 프로브를 연결했다.
건전지의 (+) 극에 연결될 부분에 멀티미터의 적색 선이 연결되어야 한다. 반대로 하는 경우 음의 전류값이 측정될 것이다.
구리판 부분을 확대한 사진이다.
이 구리판 모듈을 건전지 전극 사이에 끼워준다.
멀티미터는 FLUKE 107 을 이용하였다. 제조사에서는 포켓형 멀티미터라고는 하지만, 포켓에 들어가기에는 크기가 약간 큰 편이다.
가스렌지 손잡이를 누른 상태에서는 점화장치와 가스를 공급하는 솔레노이드 밸브에 전류가 흐르게 되어 114mA 가 흐르고 있다.
손잡이를 놓으면 14mA 를 소모한다. LED 하나를 켜 둔 정도의 전류이다. 아마도 내부에 있는 솔레노이드 밸브가 소비하는 전류일 것이다.
모든 화구에 점화를 했더니 전류값이 25mA 로 증가했다. 각 화구마다 솔레노이드 밸브의 용량이 다를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즉, 린나이 가스렌지는 가스불이 점화되어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건전지가 소모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아마도 가스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어야, 과열되거나 그 밖의 위험한 조건이 되었을 때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화구의 가운데 부분은 과열을 감지하는 센서이고, 아래쪽에 있는 구리색의 장치는 열전대인데, 가스가 공급되는 도중 열이 감지되지 않으면 가스불이 어떤 원인(냄비의 물이 넘치는 등)에 의해 꺼진 상태가 되므로 가스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결론 : 린나이에서 만든 빌트인 가스렌지는 건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가스불이 켜져 있는 동안 건전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게 되므로 건전지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가스렌지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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