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는 개가 구획을 넘어와서 마당을 어지럽히는 일이 잦아서, 때려보기도 하고 물을 뿌려보기도 했지만, 주인이 사라지면 마당으로 넘어와서 화분을 파거나, 박스를 물어뜯는 일이 잦아서 전기울타리를 설치해 보기로 했다.
간단히 며칠 동안만 운영할 것이므로 부속을 구입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던 부속들을 이용하여 전기울타리를 구성해 보았다.
위의 사진은 간단히 구성해 본 전기울타리 장치이다. 어댑터의 출력측 전선이 모자라서 파워서플라이 케이블을 중간 연장용으로 사용하였다.
주요 부속은 DC9V - 500mA 아답터, DC12V - 6kV 이오나이저용 고전압 발생기, 페트병으로 만든 콘덴서 등이다.
일반 변압기에서 정류하는 방식의 아답터는 부하가 없는 경우 정격출력전압의 1.4배 정도가 출력된다. 따라서 부하가 없는 경우 위의 사진 속 어댑터는 12V 정도를 출력하였다.
이오나이저용 고전압 발생기는 12V 용 이지만, 고장이 우려되기도 하여 약간 낮은 전압을 가하기로 했다. 이오나이저용 고전압 발생기의 경우 출력전류가 낮아서 고압 출력단에 페트병으로 만든 콘덴서를 병렬로 연결해서 고압측의 정전용량을 늘렸다.
이렇게 만든 다음, 개가 뛰어넘을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절연물을 이용하여 고압선을 늘이고, 고압측의 나머지 한쪽 극은 땅에 접지시켰다.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을 만한 충격(건조한 날씨에 문손잡이를 잡을 때 오는 정도의 정전기 충격)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전기울타리 위험 표지를 달았다.
개가 여느 때처럼 넘어오려고 하다가 정전기충격을 받고는 움찔하여 뒤로 물러났다. 학습효과를 주기 위해서 약 6시간 정도 설치해 두었더니 개가 더 이상 문을 뛰어넘으려 하지 않았다.
6시간 정도 가동 후, 개들이 학습효과가 생겼다고 판단되어 전기울타리를 철거하였는데, 전기울타리를 철거한 후에도 개들이 문을 뛰어넘으려 하지 않는다. 성공이다.
이오나이저용 고전압 발생기가 없는 경우, CCFL 인버터(LCD 모니터 등에 들어있음)나, 레이저프린터 부속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CCFL 용 인버터는 교류가 발생되므로 정류회로 등을 부착해야 할 수도 있다. 정류하지 않은 고주파 교류를 그대로 전기울타리에 가하면, 울타리와 대지 간의 정전용량으로 인해서 충전전류가 흘러 부하로 작용하므로, 출력전압이 현저히 떨어지고, CCFL 인버터에 무리를 주게 된다.
소규모 텃밭인 경우 이런 방법으로도 전기울타리 구성이 가능하니 참고하면 되겠다.
해외에서는 야생동물이 많아서 전기울타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동영상은 개의 침입을 퇴치하기 위해서 설치한 전기울타리를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야생동물들이 몇 번 충격을 받아 학습효과가 생기면, 안전을 위해서 밤에만 켜는 등의 조치를 하면 될 것 같다.
전기울타리를 설치한 경우 반드시 위험 표지를 부착하여 불의의 사고를 예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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