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관련상식2021. 9.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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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전역을 하고, 민방위도 끝나가는데.. 아직도 군대에 대한 악몽을 꾼다.

꿈 속에서 미군의 크레모아를 설치해서 터뜨리는 작업을 했는데.. 터뜨리기 직전에 잠에서 깨어났다.

군 시절 GOP 에서 근무를 하였는데, DMZ 내부 법면이 무너져서 복구하는 작업을 하면서 크레모아를 해체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작업을 하곤 했었다.

크레모아는 군에서 M18 대인지뢰로 불리며, 직사각형 형태의 내부에 폭약이 들어있고 겉면에는 작은 쇠구슬들이 있다.

뇌관을 넣고, 뇌관을 격발시키면 내부 화약이 터지면서 파편이 퍼져나가는 원리이다.

내부 화약은 뇌관에 의해서만 폭발하고, 불에 태우거나 하는 경우 화염만 날 뿐 터지지 않는다. 이를 이용해서 월남전 등에서는 야삽으로 크레모아를 분해해서 떡 처럼 생긴 화약에 불을 붙여서 커피를 끓여먹는 연료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월남전은 크레모아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전쟁이기도 하다. )

구성품은 위와 같으며, 가운데의 것이 크레모아 본체, 왼쪽은 격발기(3V 정도의 전압을 생성) 오른쪽은 격발기에서 발생하는 전류를 크레모아의 뇌관에 전달해주는 도전선이다. (뇌관은 사진에 없다.) 보통 훈련때는 가짜 크레모아와 도전선, 격발기를 사용하고 전기식 뇌관을 터뜨리는 정도로 사용한다.

GOP 에서는 진짜 북한군이 넘어올 수 있으므로 철책 안쪽에서 북한방향으로 설치하여 운영한다.

M57 격발기는 스테이플러처럼 생겼고, 눌러보면 2단에 걸쳐서 따닥 소리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검전기를 연결하여 정상적으로 전류가 발생하는지 알아보기도 한다.


http://youtu.be/cBWheoqNdfA

위 영상은 국방TV에서 공개한 크레모아가 터지는 영상이다.

개인적으로 M57 크레모아 격발기의 내부 구조가 궁금했었는데, 압전소자다 뭐다 하면서 추측만 하고 있었다.

어느 외국 유튜버의 영상을 보니, 크레모아 격발기는 자석과 코일을 이용한 발전기였다.


격발기의 내부는 위와 같이 생겼으며, 가운데 코일이 있고, 코일 가운데는 시소처럼 움직이는 철심이 있다.

그리고 철심은 양 끝이 쇠에 닿게 되어있는데, 위쪽 쇠와 아래쪽 쇠는 자석으로 되어 있고 서로 다른 극성을 가진다.


격발기를 누르면 가운데의 쇠가 빨간 네모로 표시된 위치로 이동했다가 더 깊이 누르면 복귀되는 형태로 움직인다.

따라서 코일 내부 자기장의 방향은 빠른 속도로 바뀌게 되어, 코일에 전압이 유도된다.

격발기가 없는 경우, 1.5V 건전지 2개를 직렬로 연결한 3V 를 전기식 뇌관에 가하는 경우에도 크레모아를 터뜨릴 수 있다.

아래의 영상은 위 사진을 발췌한 동영상이다.


http://youtu.be/EAUSKOnSsUo

영상에서는 2:30 쯤에 격발기를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

전쟁이 나면 안되겠지만,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이다.

(군필자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다. )

 

크레모아 뇌관만 터뜨리는 경우에도 가까이 있으면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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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루토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