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충전식 전기모기채 2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1개가 충전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중국산이라 빨리 고장나는건가? 하고 내부를 분해해봤더니 저항 하나가 타버린 상태였다.
흰색으로 동그라미친 부분이 타버린 저항이다. 기판을 따라가보니 이 저항은 단순히 5V 에서 전압강하를 시켜주는 저항이었다.
즉 5V 를 이 저항으로 전류제한을 해서 충전하는 방식이고, 완충감지장치 같은 것은 없었다.
멀쩡한 전기모기채를 분해해보니 이 저항의 값은 22옴 이었다. (적적흑금)
22옴 저항 하나를 사기 위해서 전자부품을 주문할 수는 없어서 대체품을 찾다가 고장난 컴퓨터용 파워서플라이에 달려있던 47옴, 51옴을 구해서 두개를 병렬연결 시키면 계산상으로 24.5옴({47*51}/{47+51} = 24.5)이 나오므로 이 저항 2개를 사용하기로 했다.
저항 2개를 병렬연결시켜서 값을 측정해보니 25옴 정도가 나온다. 주변회로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비닐을 접어서 중간에 넣었다.
다시 조립한 후 연결해 보니 충전이 잘 진행된다.
배터리의 용량이 600mA 이고, 저항이 22옴 정도인데, 배터리에 2.5V 정도가 걸리고, 저항에 2.5V 정도가 걸리므로 충전전류는 약 V/R = 2.5/22 = 114mA 정도가 흐르게 된다. 따라서 이 모기채의 충전시간은 약 7시간 정도 하면 적당하다. 새로 수리한 전기모기채도 직렬저항이 크게 바뀌진 않았으므로 7시간 정도 충전하면 된다.
저항이 본래 1/4W 짜리였는데, 저항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P=I2R = 0.114*0.114*22 = 0.285W 이고 1/4W = 0.250W 이므로 저항이 견딜 수 있는 이상의 전력을 발산하게 되어 저항이 견딜 수 있는 용량을 약간 초과하게 되어 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전기모기채가 고장난 근본 원인은, 충분한 용량의 저항을 넣지 않은데 있었다.
전기모기채를 고치긴 고쳤는데..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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