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선풍기를 AC12V 용으로 개조해 보았다. 이참에 권선법을 배워서 다시 권선을 해 보려고 했으나, 며칠동안 고생하면서 재료비는 재료비대로 들고, 시간은 시간대로 들어갈 것이 뻔하므로 권선을 적게 감아도 되는 방식으로 개조해 보기로 했다.
AC12V 에서는 기동권선에 들어가는 콘덴서의 용량이 매우 커야하므로 콘덴서 기동은 힘들 것 같아서 셰이딩코일 기동형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갑자기 회전이 느려지고 코일에서 타는 듯한 냄새가 났던 선풍기이다. 모터 쪽에서 열이 너무 많이 나고 제 속도로 돌지 않으므로 계속 사용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다.
뒷 커버 부분이다. 콘덴서가 고장인가 해서 콘덴서를 바꿔 보았지만, 증상의 변화는 없었다. 권선의 층간단락으로 추정된다.
모터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분리한다. 위쪽 부분은 앞의 커버쪽까지 같이 고정되도록 되어 있었다.
선풍기의 권선 부분이다. 윤활유를 칠하기 위해서 분해했다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빼내야 한다.
전선과 에나멜선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분리해 보았다. 안전을 중요시한 선풍기의 경우 이 부분에 휴즈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코일 부분의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비정상이므로 휴즈가 끊어져서 화재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선풍기에는 휴즈로 보이는 부속은 없었다.
선풍기의 날개가 잘 돌아가는데, 전원선 양단의 저항이 무한대일때에는 휴즈가 끊어졌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하지만 권선의 층간단락으로 과열되어 휴즈가 끊어진 경우에는 휴즈를 복구해도 또 다시 끊어지게 된다. 이 때 강제로 연결해서 사용하면 화재가 난다.
권선 부분을 잘라서 빼냈다. 단면을 보니 500회~800회 정도 감겨있는 것 같다.
알루미늄 깡통에 굵은 에나멜선을 감았다. 220V 일때 500회 정도 되므로 50회 정도 감으면 24V 정도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50회씩 양단에 감으면 12V 정도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 바퀴씩 두번 감은 다음 헝클어지지 않도록 임시로 고정해 두었다.
슬롯에 조심스럽게 끼워넣은 후, 빠져나오지 않도록 한다. 철심과 접촉하지 않도록 절연판을 끼워준다. 12V 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므로 절연은 신경을 조금 덜 써도 된다.
셰이딩 코일 기동형으로 만들어 볼 것이므로 굵은 전선도막을 준비했다. 전선의 굵기는 3.5SQ mm 이다.
선풍기의 돌아가는 방향을 고려해서 셰이딩 코일을 위치시켜 보았다. 셰이딩 코일은 저항이 적어야 하므로 최대한 짧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커넥터를 이용해서 단단히 조여주었다.
셰이딩코일까지 고정시킨 다음 흐트러진 부분을 조금씩 손봐준다.
이제 모터의 축을 권선 중간에 끼워보았다. 모터를 조립하려니 커넥터 부분이 걸려서 할 수 없이 커넥터를 분리했다.
선풍기 아래 부분을 확인해서 미풍에 연결되는 선과 공통선에 코일을 연결했다. AC12V 에 연결해서 미풍 버튼을 누르면 모터가 돌아가게 될 것이다.
코일을 연결하고 전선을 정리해 준다. 실패할수도 있으므로 살짝만 고정해 주었다. 좌우 회전 모터는 220V 용이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연결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풍기가 만족할만한 속도로 돌지 않았다. 코일에서도 상당한 열이 발생하였다.
날개를 빼고 돌려보았더니 잘 돌아갔다. 하지만 날개를 끼우면 부하 때문인지 아주 약하게 돌아갔다.
셰이딩 코일 모터는 알려진대로 기동토크가 작아서 대형의 장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권선법을 제대로 배워서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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