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개조2023. 4. 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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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벼농사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 농가의 하우스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전기설비가 매우 위험하게 되어 있었다. 
논에 물을 댈 때 사용하는 임시펌프의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가 누전차단기 없이 연결되어있던 것이었다. 

콘센트의 전원이 누전차단기 없이 연결되어 있던 한 농가의 분전반

누전차단기가 부족했는지 모르지만, 콘센트는 75A 차단기의 2차측 R-N 에 연결되어 있었고, 콘센트에 연결된 부하가 누전되거나 합선되어도 메인차단기가 차단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곳 말고도 이런 형식의 분전반이 하나 더 있었는데, 해당 분전반의 누전차단기의 테스트 버튼을 눌러도 누전차단기가 차단되지 않았다. 
이렇게 쓰면 위험하다고 해도, "지금까지 잘 썼는데 뭔소리냐?" 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발행하는 2022 전기재해 통계 보고서 (2021년 전기재해 사상자수)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는 매년 전기재해 통계 보고서를 발행하는데, 최신 자료를 검색해보니 2021년 연간 감전으로 인한 사상자수를 집계해 놓았다. 
사망자수로만 따져보면, 2021년 한해동안 전기기술자가 5명이 감전으로 사망 하였고, 감전으로 인한 농어민 사망자도 5명 이다. 
전기기술자는 220V 뿐만 아니라 22.9kV 등에도 감전되어 사망하였고, 감전으로 인한 사상자 중 사망자의 비중으로 보았을 때, 농어민들이 타 직업군에 비해 감전사고에 의한 사망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기타/미상 은 낙뢰 등으로 인한 감전 사망자수이다. 

위 사진에 나온 분전반에서 릴선을 깔아서 부하를 쓰고 있는 경우, 누전이 발생해도 전원이 차단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천시 또는 물에 잠겨있는 전선 근처를 지나다가 감전되면 그대로 사망하게 될 위험이 크다. 
 
이러한 분전반에서 전원을 따서 써야 할 상황에 대비하여 집에 보관하고 있던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를 이용하여 누전이 발생하면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보았다. 
 

다이소에서 1000원 짜리 반찬통을 구매하고, 콘센트를 부착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주었다.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에 있는 나사구멍을 이용하여 반찬통 뚜껑에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를 고정해 주었다. 
 
 

통 부분에는 전원선을 고정할 케이블 콘넥타를 설치할 구멍을 뚫어주었다.

스텝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으면 쉽게 뚫을 수 있다. 16mm 짜리 구멍이 필요하여 해당 사이즈로 구멍을 뚫었다. 
 

장비의 전원선으로 사용되는 1.0 SQ 의 코드를 활용하여 전원선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1.0SQ 정도면 10A 정도는 버티므로, 웬만한 부하는 사용할 수 있다.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는 단선(하나의 심선으로 된 전선)을 연결해야 한다. 
따라서 단선을 일부 잘라서 코드와 연결해 주었다. 
 
 

접지선은 나사로 되어 있어서 그냥 연결하면 되고, 전원선 부분은 테이프로 절연한 후 해당 위치에 꽂아주었다. 

부하측에 전선을 연결하려는 경우, 스티커를 제거하고 전선을 꽂으면 된다. 이렇게 되면, 부하측에서 누전이 발생하는 경우 이 콘센트가 트립되어 전원이 차단되게 된다. 
 
 

케이블이 당겨지지 않도록 케이블 콘넥타를 단단히 조여준다.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는 본래 욕실에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 방수 기능이 있다. 해당 방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무패킹 등을 같이 조립하였다. 
 
 

휴대용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 장치가 완성되었다. 
이제 이 장치를 이용하면, 누전차단기가 없거나 비정상인 곳에서 전원을 사용할 때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꽂음접속식 누전차단기는 노란 버튼을 누르면 차단 시험을 할 수 있다. 
노란 버튼을 누르면 15mA 이상의 전류가 ZCT 에 흐르게 되어 콘센트의 전원이 끊어지게 된다. 다시 복구하려면 리셋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야외에서 전기를 사용하려는 경우, 이 장치를 통해서 전원을 연결하면 누전에 의한 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임시전원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이러한 장치를 하나 쯤 만들어두면 언젠가는 본인의 생명을 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골 등에서는 농로를 가로질러 전선을 깔아두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차량 등이 지나다니면서 전선 피복이 손상된 후 비가 오거나 물기가 많은  조건이라면 보행자 등이 감전되어 사망할 수 있으므로 시골에서는 야외에 늘어진 전선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도심지에서도 전기가 공급되는 형식의 입간판이나 에어간판에는 누전이 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장마철이나 비오는 날에는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참고: 미국 등의 해외에도 비슷한 형태의 누전차단 장치가 있는데 이러한 콘센트는 GFCI(Ground Fault Circuit Interrupter) 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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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루토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