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상시전원 따오기

블랙박스 상시전원 연결을 해 보았다.

차를 주차했을 때, 누군가가 들이받고 도주하거나 테러를 하는 일이 간혹 있는데, 범인을 잡기 위하여 블랙박스를 상시전원에 연결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다.

블랙박스를 상시전원에 연결하면 배터리의 전원으로 동작하므로 장시간 시동을 켜지 않고 동작시키면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불능에 빠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일정전압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장치를 달기도 한다.

안전한 주차장 등에 차를 세우게 되면 CCTV 가 이미 갖추어져 있어서 굳이 상시전원을 따올 필요가 없으므로 필요에 따라 블랙박스를 켤 수 있도록 만들어 보았다. (물론 시동을 켜면 스위치의 상태와 상관없이 블랙박스에 전원이 공급된다.)

단극 쌍투(SPDT) 스위치와 단자대를 준비하여 사진과 같이 연결하였다. (-) 단자는 공통이므로 (+) 단자만 필요에 따라서 연결하면 되어서 굳이 쌍극 쌍투(DPDT) 스위치가 필요치는 않다.

가운데 부분이 블랙박스 전원잭의 (+) 이고, 양 끝이 각각 시가잭의 (+), 상시전원의 (+) 에 연결된다. 

글루건을 이용하여 플라스틱 판과 단자대, 스위치를 고정시킨다.

반대편에는 양면테이프를 붙여서 필요한 곳에 스위치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시전원의 부하측에서 합선이 일어나거나, 블랙박스 회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차량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1.35A 짜리 폴리스위치를 연결했다. 폴리스위치는 전도성 폴리머를 이용한 일종의 퓨즈인데, 약간의 저항이 있어서 과전류가 흘러 온도가 상승하면 전류가 차단된다. 다시 식으면 원상복구되어 재사용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열을 가해도 차단된다.)

부하측에서 1.35A 가 초과하는 전류가 흐르면 폴리스위치 측에서 차단되어 안전하다. 

http://youtu.be/ZW-hRNV62X8

위의 동영상은 폴리스위치에 꼬마전구를 연결하고 가열해보는 실험이다.

퓨즈박스를 열어서 상시 전원이 들어오는 실내등의 퓨즈를 뺀 다음 전선을 넣고 퓨즈를 다시 넣었다. 이 때 부하측에 전선을 연결해야 문제가 생기더라도 퓨즈가 차단되어 안전하다. 퓨즈를 뺀 상태에서 차량 몸체와 전압을 측정해서 전압이 나오는 쪽이 전원측이므로 전압이 나오지 않는 부하측에 전선이 물리도록 한다. (사진에서는 왼쪽이 전원측)

시가잭의 (-) 는 항상 차량 몸체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퓨즈박스에서 1가닥만 따왔더라도 시가잭의 (-) 가 연결되어 있으면 상시전원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서는 스위치를 내리면 상시전원, 스위치를 올리면 시가잭 전원을 사용하도록 구성했다.

상시전원으로 전원을 얻도록 한 후 전류를 측정해 보니 0.13A 정도가 나온다. 이 차량 배터리의 용량이 60Ah 정도 되므로 만충전 후 절반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230시간 정도 가동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배터리가 항상 만충전되어있지는 않고, 차량 내부 전자기기들도 전류를 소모하므로 약 100 시간 정도(약 4일)가 안전한 연속작동시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블랙박스마다 소비전류가 다르므로 블랙박스를 구매할 때에는 소비전류를 확인하는것이 좋다. 

블랙박스 상시전원을 연결한 경우 적어도 3일에 한번씩은 시동을 켜 주어야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는다. (배터리가 3년 이상 되었을 경우 성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2일에 한번 정도씩은 시동을 켜 주는것이 좋다.)

일반 차량 배터리를 따로 준비하여 이 블랙박스 전용으로 사용한다면 약 보름 정도는 연속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나오는 차량의 경우 배터리 세이브 기능이 내장되기도 한다. 이런 차량은 미등이나 주요 램프의 전원이 시동을 끈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세이브 기능이 된 차량에서는 미등이나 실내등에서 상시전원을 따오면 안되고, 전동시트나 도어잠금 등에서 전원을 따와야 한다.

LED 만 깜빡거리게 하고 싶다면 884번 글을 참조하면 된다.